장단기 금리 역전 후 경기침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곧 경기침체가 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23년 현재, 80년도 오일쇼크 이후 가장 큰 장단기금리차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10년 국채와 3개월 국채의 차이는 역사상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면 무엇이 안좋은 것이며 과거에는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다음에 어떤 현상이 나타났을까?

한번 자세히 알아보자.

참고)경기침체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란 GDP(국내총생산)가 연속으로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이 외에도 코로나처럼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의 감소폭이 큰 경우에도 경기침체로 분류한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무엇이 안좋을까?

장기금리는 단기금리 예상치의 평균값에 기간프리미엄을 더한 값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기관은 이러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마진을 남기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년에 3%짜리 예금을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그 돈을 5%짜리 장기국채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되면 금융기관은 2%의 마진을 남기게 된다. 정확한 비유는 아닐 수 있지만, 대충 이렇게 이해하면 된다. 결과적으로 단기금리가 낮아지고 장기금리가 높아지면 금융기관들은 더 큰 마진을 남기게 된다.

반대로 장단기금리차가 적어지면 금융기관들은 마진이 작아진다. 버는 돈도 적어질 뿐만 아니라 대출을 해줘도 마진이 적어지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이나 기업에게 대출을 해주지 않게되고 결과적으로 유동성이 적어지게 된다.

그런데 현재 상황처럼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된다면?
이번 실리콘벨리은행이나 크레딧스위스처럼 은행위기가 나타나게 된다.

은행은 채권투자에 가장 많은 돈을 넣는 것으로 알려져있다.그런데 이번처럼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게되면 채권가격은 급락하게 되고, 그 상황에서 뱅크런이 나타나면 은행은 엄청난 손실을 보면서 채권을 팔아 돈을 빼줘야 한다.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대부분의 은행은 이걸 견디지 못하게 파산하게 되는 것이다.

은행들에 위기가 오면 당연히 유동성은 급격하게 축소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되면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수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고 실업자 폭증, 소비 감소를 겪으면서 경기침체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차트로 확인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 시기

위 차트는 미국 국채 10년물에서 2년물을 뺀 값으로 0아래로 떨어진 구간이 장단기 금리역전이 나타난 구간이다. 위 차트를 보면 장단기금리가 역전된 후에는 한 번도 빠짐없이 경기침체가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처음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타나고 경기침체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적으로 12.5개월로 약 1년 전후로 경기침체에 빠진다고 볼 수 있다. (top:17개월, down:6개월)

그렇다면, 경기침체가 나타났을 때 차트는 과연 어떻게 움직였을까?

동일한 기간의 S&P500 차트이다. 경기침체구간에서는 한 번도 빠짐없이 큰 하락이 나타났으며 닷컴버블때를 제외하곤 침체의 한복판에 저점을 찍고 반등이 나온 모습이다. 한마디로 하락이 나오긴 하지만, 바닥이 어딘지는 알 수는 없고 얼마나 빠지는지도 알 수 없다.

참고)경기침체 시 나스닥 차트 분석

과연 이번에는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가 오지 않을 수 있을까?
시간이 더 흘러봐야 알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단 한번도 경기침체가 오지 않은 적이 없었기때문에 아마도 경기침체는 분명히 올 것이다. 중요한 건 ‘시기가 언제이냐’ 일 것이다.

90년대 이후 코로나 포함 3번 모두 경기침체 직전까지 시장은 아무런 문제 없는 듯 상승한 모습이다. 이번에도 만약 24년말이나 25년이 되서야 경기침체가 나타난다면 아마 시장은 그 전까지 상승할 것이다. 경기침체가 온다는 걸 알고 있지만 1년을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나도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참고)3개월 국채금리 포함 차트

이 전에는 2년 금리로만 비교를 했었는데 요즘은 3개월 금리로 비교를 많이 하는 것 같아 3개월 차트도 함께 뽑아보았다. 결과는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