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위기, 확인해야 하는 지표들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경기침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재는 거의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여러 지표들은 여전히 경기침체 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현재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번 23년 경기침체 위기의 정점을 찍던 시기에 터진 게 바로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이다. SVB파산 이후 중소형 은행들의 위기설이 돌았지만, 연준의 미국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좋게 나온 이후 은행위기는 사그라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정말 은행 위기는 끝난 것이 맞을까?
경제지표들을 확인해보면서 스스로 판단해보자.


경기침체를 외치고 있는 지표 1. BTFP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는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이다.
실리콘밸리뱅크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 이후, 급격하게 일어난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연준이 은행들에게 열어준 대출이라고 보면 된다. BTFP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액면가를 기준으로 은행에 대출을 해준다. 이 말인 즉슨, 지금 얼마나 손해를 보고 있든지 신경쓰지 않고 원금만큼을 대출을 해준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은행위기가 끝났다고 떠들고 있는 요즘, BTFP는 줄어들고 있을까?

미국 은행기간 대출 프로그램(BTPF) 차트


BTFP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 비해 기울기가 줄어든 모양인걸 보면 아주 위험한 위기는 넘겼다고 볼 수 있겠지만, 여전히 은행들의 대출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은행위기가 끝났다면 왜 BTFP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일까?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겠지만, 아마도 대형은행을 제외한 중소형 은행들은 아직도 상당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것이다.


경기침체를 외치고 있는 지표 2. 은행의 지급준비금

지급준비금은 쉽게 설명하면 은행이 지금 당장 빼줄 수 있는 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자세히 알기 위해선 지급준비금부터 지급준비율, 초과지준금, 역레포 등 다양한 용어를 알아야하는데, 미국은 일단 지급준비율이 0%인 나라이고 지금 작성하는 글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간단하게 이해하자.

어쨋든 미국의 중소형 은행들은 대부분의 지급준비금을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미국채권은 엄청난 안전자산이었고 예대마진을 남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투자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리인상이 나오면서 채권가격도 엄청난 급락이 나왔고 중소형 은행들의 지급준비금에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지금준비금이 하락하였고, SVB은행도 파산하게 된 것이다.

지금준비금 차트와 SVB은행 파산 시 위치를 보는 차트


SVB은행 파산 시점을 보면 약 3조달러 정도가 한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BTFP가 생겼기때문에 3조달러 아래로 지급준비금이 빠진다 하더라도 은행파산은 없을 수 있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닐 것이다.

은행이 상황이 좋지 않다면 당연히 대출규모는 축소될 것이고 유동성은 줄어들고, 경기는 나빠지게 될 것이다.



경기침체를 외치고 있는 지표 3. 줄어드는 예금

미국 예금 차트


미국의 예금은 지금까지 추세적으로 줄어든 적이 단 한번 도 없다. 위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 닷컴버블, 금융위기때조차도 총량이 줄어든 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 예금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화폐의 가치까지 고려한다면 예금량 증가는 당연한것이라 볼 수 있지만 그 부분은 신경쓰지 말아보자.

물론, 코로나 때 상당히 많은 달러를 풀었고 그로인해 예금 총량이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하락은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위 차트만 보면 심각하게 빠진 것도 아니라고 볼 수도 있는데, 과연 그럴까?


위 차트는 예금이 일년 전에 비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를 나타내는 차트인데 상당히 좋지 않은 모습이다.
SVB 파산 이후 회복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평균수준을 회복하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은 분위기이다.

이는 단순히 은행위기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초생활비의 증가도 있을 것이고 은퇴자들이 증가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어쨋든 무엇이 이유이든간에 예금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건 중소형 은행들에게는 상당히 좋지 않은 소식이다.


경제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경기침체가 온다 하더라도 투자는 멈출 생각은 없다.
다만, 단순히 한가지 정보를 확대해석하는 뉴스기사만 보고 현재 상황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건 누구나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양적긴축, 지급준비금과 같은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고 한다. 그 말은 2008년 이전과 이후로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이번에는 과연 어떻게 될지 꾸준히 공부하고 기록해둔다면 아마 다음 사이클에는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참고.1 –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해보는 현재 나스닥

참고.2 – 장단기 금리 역전 후 경기침체

미국 경기침체 위기, 확인해야 하는 지표들”의 2개의 생각

  1. 핑백: TMF, TLT 미국채권을 지금 사야하는 이유

  2. 핑백: 미국 장기채 ETF 지금 사야하는 이유2(TLT, T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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