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의 사이버트럭이 드디어 발표되었다. 가격 면을 제외하고 성능이나 디자인면에서는 기대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테슬라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투자자들은 사이버트럭 발표가 테슬라 주가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분명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낼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긍정적인 이유
- 꾸준히 성장중인 픽업트럭 시장
- 픽업트럭 인식의 변화
크게 나눠보면 위의 두 가지 이유때문이다.
얼마전까지 픽업트럭은 미국에서만 많이 사용하는 차로 세계적으로는 별로 인기가 없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픽업트럭 개발 발표와 동시에 수 많은 자동차회사들이 앞다투어 픽업트럭을 발표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쌍용자동차는 픽업트럭인 뉴 렉스턴을 통해 22년도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포드와 GM,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도 픽업트럭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픽업트럭에 큰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는 당연히 시장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장규모가 커질것이라 예상하는 이유는 픽업트럭에 대한 인식 변화때문이다.
이 두 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전세계 픽업트럭 시장규모
2022년 미국의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20.8%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이제야 2%에 도달하는 상황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3%도 안되는 상황이다.
코로나로 인해 급감하기 전 픽업트럭 시장규모를 보면, 전체적으로 올라오고 규모가 커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순위 | 국가 | 18년 | 19년 |
1 | 미국 | 2,944 | 3,116 |
2 | 태국 | 422 | 431 |
3 | 캐나다 | 398 | 402 |
4 | 브라질 | 340 | 356 |
10 | 한국 | 42 | 43 |
현재까지는 미국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미국에서의 자료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위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2019년도까지 세단의 판매량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SUV와 픽업트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리해보면 픽업트럭시장은 미국이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미국의 시장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한가지 더 중요한 건 전기트럭 시장이다.
한 인사이트 기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 전기트럭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26%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웠다. 2022년 전기트럭의 판매량은 10만대가 조금 넘는 수준인데, 2030년까지 10억대 이상 팔릴 것이라고 본 것이다.
물론 전기트럭과 픽업트럭은 다른 시장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전기차로 바뀌는 흐름은 비슷하기때문에 픽업트럭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
픽업트럭 인식의 변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성장하는 픽업트럭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 예상된다. 그 이유는 픽업트럭에 대한 인식이 완벽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원래 픽업트럭은 상점이나 농가에서 물자를 싣고 다니는 업무용 자동차였다. 하지만 뛰어난 실용성과 미국의 지리적 특성때문에 순식간에 미국의 퍼스널 카가 되었다.
그런데 프리미엄픽업트럭들이 출시되면서 인식이 완벽하게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재 픽업트럭은 여유와 부의 상징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은 타겟팅이 완벽한 제품이라 생각한다. 차를 여러 대 보유하는 미국의 문화 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안 살 이유가 없다.
물론 아직은 검증이 더 필요하고 인프라도 부족하기에 꺼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큰 문제가 터지지 않는다면 1~2년이면 전부 해결될 문제라 생각된다.
테슬라 사이버트럭 리스크?
단기적으로 보면 다양한 리스크가 있는데, 가장 큰 리스크는 생산난이도이다. 사이버트럭은 일론머스크가 직접 얘기했을 정도로 생산난이도가 굉장히 높다.
먼저 총알도 막아내는 차체에 쓰이는 강판은 스테인리스스틸 합금인데 무게도 무겁고 조립도 굉장히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베터리이다.
사이버트럭에는 테슬라가 자체 제작한 4680배터리가 들어가는데, 이 베터리의 생산을 늘리려면 상당히 큰 투자를 해야 한다. 그리고 테슬라는 기존의 400볼트 시스템을 800볼트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에도 큰 투자가 필요하다.
위와 같은 이유때문에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출시일이 연기가 된 것인데, 이 문제는 앞으로 양산을 하는 과정에서도 계속 문제가 될 것이라고 대부분 분석을 하고 있다.
테슬라 투자의 포인트?
테슬라의 장미빛 미래를 그리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사이버트럭은 게임체인저가 아니다. 잘팔리면 당연히 좋지만, 안팔린다고해서 테슬라의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질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일론머스크도 직접 말한 것처럼 테슬라는 단순 전기차 기업이 아니다. 시장에서 받고있는 벨류에이션도 마찬가지이다.
전기차는 앞으로 테슬라가 나갈 방향의 도로를 깔아주는 역할일 뿐,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인도량이 줄었네’, ‘사이버트럭 생산이 늦춰졌네’ 이런 뉴스에 시달리지 말고, 그냥 가만히 놔두면, 몇 년 후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